말라리아 프로젝트
매년 2-3억명이 말라리아에 걸립니다. 사망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100만명 가량이 매년 사망한답니다. 그많은 사람들을 구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아프리카로 향하는 길위에서 끊임없이 했던 질문입니다. 그냥 복음전하는데, 교회를 개척하는데 기회로만 활용하자..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아서요.
국경에 위치한 오지마을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모기장과 말라리아약, 진통제를 나누어 주기로 했습니다. 약을 저렴하게 구할수가 있어서 세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나누어 줄수가 있었습니다.
가난하지만 뜨거운 예배. 그리고 간절한 기도… 모든게 어려우니 우리보다 더 간절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주일예배가 시작되고 얼마 안있어 한 아이가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흔치않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서요. 그리곤 예배시간내내 일어서질 못하고 누워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딘가 아프구나… 혹시 말라리아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만난 아이의 엄마는 말라리아가 맞다고 했습니다. 벌써 고열이 시작되었습니다. 말라리아에 계속 걸리는 이곳 사람들은 잠복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지고 나면 그때부터 열이 나고 고통이 찾아옵니다. 이 아이도 이미 말라리아가 온몸에 퍼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를 위한 약은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은 너무 멀고 돈도 없었습니다. 엄마는 교회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하며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가장 먼저 만나 달라고 강대상 앞에 두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엄마는 오늘이든 내일이든 아이가 죽을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천국에 간다면 예수님이 만나달라고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는 이곳에서 구하기도 힘든 하얀 드레스를 입혔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가장 예쁘고 깨끗한 옷을 입고 만나라고요…
국경너머 교회를 찾아와 딸을 고쳐달라고 울던 엄마는 기도응답을 받았습니다. 마침 우리가 이 마을을 방문한 겁니다. 아이가 말라리아 약을 먹고 살아날 수가 있을 겁니다. 치게 떨리게 아픈 고통도 진통제로 어느정도 가라앉힐 겁니다. 그래요. 교회에서 과연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지구 저편 이름도 모르는 많은 이들의 사랑으로 이 기적이 일어났고, 아이는 살아나고 있습니다.